티스토리에서 오블완 이벤트의 종료와 함께 글감을 잔뜩 선물해 주었다.
바로 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
오늘의 키워드는 바로바로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이다.
내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엄마 사랑해" "안아줘!"이다.ㅎㅎ
그렇다. 나랑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딸에게 듣는 말이다.
써니는 일상 중간중간 "엄마 사랑해."하고 말해준다.
그러면 나는 쑥스러워서 "엄마도"라고 짧게 말하거나 용기를 내서 "엄마도 사랑해." 하는 식이다.
사실 애정표현은 많이 쑥스러워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순수한 딸의 목소리로 이 말을 들을 때면 늘 마음이 따뜻해진다.
쑥스러워하지 말고 Full Sentence로 말하자고 순간순간 다짐한다.
"엄마도 사랑해!"
때로는 써니가 재밌어하는 얼굴로 묻는다.
"엄마 쑥스러워?"
"응. 그렇지 뭐." 하면서 겸연쩍어하면서도 아이에게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애정표현이 어색해서 우물쭈물하면 아무리 딸이어도 아들이어도
타인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감정으로 그러는지 잘 모를 수 있다.
솔직하게 어색해하는 내 감정도 자연스레 이야기하면서 엄마는 이런 성격의 사람이야란 것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내 감정을 감추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써니와 얘기하면서 배워가는 것 같다.
물론 화를 낼 때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솔직하지만 과하거나 감추는 것 없이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
과거의 내가 못해왔던 것들을 하나씩 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는 생각도 든다.
"안아줘!"
이 말 또한 써니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
옆에서 책을 읽다가도 "엄마, 안아줘!"
tv를 깔깔대며 잘 보다가도 "엄마, 안아줘!"
갑자기 품을 파고들면서 "안아줘, 안아줘." 하며 보채기도 한다.
이런 표현은 써니만의 애교이다.
이럴 때 팔로 등을 두드려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만 해도 고양이흉내를 내면서 좋아한다.
"고양이들은 이럴 때 그릉그릉 해."
자기가 고양이인 줄 아는 써니.
"갑자기 웬 고양이야." 하며 심드렁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치는 게 써니와 나의 농담 따먹기 패턴이다.
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에서 얻은 주제로 오늘 글을 써보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울리는 주제였다.
음.... 나 사랑받는 엄마였구만.
애정 표현이 아주 많은 해맑은 써니의 표정이 이 글을 쓰면서도 내내 생각나 행복해졌다.
맘카페에는 이런 말이 있다. "육아를 책으로 배웠어요."
아는 엄마들 없이 혼자 육아를 하는 요즘 엄마들은 시중의 육아서로 육아를 배운다.
나 또한 오은영 선생님의 육아 책에서 엄마로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최성애, 조벽 선생님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서 나의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공부하듯 애써온 육아의 과정에 이렇게 달콤한 말이 찾아온다는 것이 참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이 행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엄마로서 노력해 나가야겠다.
이전에는 다소 조급했던 초보엄마의 노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조금은 여유 있는 자세로 노력해보려 한다.
순간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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