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거림"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약속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준비를 미루고 있는 모습.
내일까지인 숙제를 잘 때까지 미루고 딴짓을 하는 모습 등이 떠오릅니다.
흔히 우리나라는 빨리빨리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성공을 지향하고 경쟁에 익숙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성공하고, 남과의 경쟁에서 1등이 된 사람들을 우러러보고 존경하기도 합니다.
이런 빨리빨리 문화와 성공지향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개인은 자연스럽게 "남보다 빨리" 그리고 "남보다 잘해야 해."하는 은연 중의 심리적 압박을 갖기 쉽습니다.
그런데요.
보통의 평범한 한국사람으로서,
어떤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뭐든지 빨리 빨리" , "정말 정말 내가 원하는 걸 빨리 잘하고 싶어."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이 사람이 꾸물거리고,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마음 속이 아주 지옥일 것입니다.
머릿 속에는 계획이 있긴 있습니다.
"오늘 일상업무인 □ □을 먼저 처리하고, 목표에 맞게 ○ ○을 오늘 끝내자."라고 생각하지만 실행은 쉽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공상, 인터넷 검색, 뉴스 뒤져보기를 하다가 2~3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이윽고 점심시간이 됩니다.
"아휴... 또 이렇게 됐네. 밥이나 먹자."
즐거운 점심시간이지만 마음은 무겁습니다.
스스로 날려버린 오전시간을 곱씹어보니 마음이 더 안좋아집니다.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오늘 할 일은 2개입니다. 언듯보면 가벼워보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 절반은 무의미하게 보낸 것 같아 자책감이 생겼습니다.
이 자책감은 익숙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제도, 그저께도 계획을 세우고 별볼일 없는 인터넷 서칭과 유튜브시청으로 시간을 다 보냈거든요.
이쯤되면 내가 한심해집니다.
일상이 우울해지고 자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갑니다.
"난 안되는 인간인가?"
"왜 이렇게 딴짓을 하지?"
"남들은 다 성실히 뭐라도 해내는데, 나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은데.."
밥 먹는 숟가락이 문득 무거워집니다.
이상합니다.
이전에는 공부에 몰두하는 나, 열심히 일하는 나, 하루하루 노력하는 내가 분명히 있었거든요.
빨리빨리는 아니어도 성실한 나였던 것 같은데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할일을 미루고, 꾸물거리는 나만 남아있습니다.
또한 이 꾸물거림이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머리 속에 있는 개인적인 성과 목표는 점점 더 멀어져갑니다.
자기 효능감이 곤두박질 칩니다.
성실함과 성공지향적인 보통의 한국인은 곤두박질 친 자기효능감을 제일 싫어합니다.
자책하고 우울해합니다.
아무래도 이 한국인은
"성과없는 사람 = 별로인 사람"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냐구요?
.
.
.
..
.
예상하셨겠지만 맞습니다. 바로 이 블로그 주인 저, 코얄라입니다.
요즘 저는 이 미루기와 꾸물거림의 소용돌이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지 벌써 2~3년 된 것 같습니다.
몇 년간 자책과 우울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이 지옥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어기 지옥의 회오리 밑바닥에 힘없이 나부끼는 저의 자기효능감이 보입니다.
얼른얼른 가서 줍고 싶습니다.
이 지옥의 소용돌이, 회오리 안에서 저는 저의 자기효능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제부터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2024.11.08 - [일상] - 알고리즘.... 너... 아니 저 아세요? (꾸물거림을 문제라고 인식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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