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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기 #1

코얄라 2025. 2. 6.

 

방금 브런치의 어느 글을 읽고 나도 영감을 받아, 엄마 일기라는 제목을 붙여 글을 써본다.

 

내가 읽고 감명받은 글은 아래의 브런치 에세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unjung-081810

 

[브런치북] 가슴으로 낳은아들

결혼하고 싶은 남자에게 아들이 있었습니다. 남자를 사랑한 만큼 아이도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현실은 생각과 달랐고 힘겨운 시간들이 지났습니다 . 매일매일이 위기였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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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로 시집와서 남편의 첫째 아이를 기르며,

실수하고 상처받고 또 서로를 보듬어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실수담, 후회되는 일을 솔직하게 표현하신 작가 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이야기의 진한 리얼리티가 위로와 감동으로 느껴졌다.

아이와는 이제 돈독한 엄마와 아들 사이가 되신 것을 보면,

초보엄마이지만 애정도 듬뿍 주시면서 키우셨음이 분명하다.

 

조금 더 따뜻하게 감싸줄걸... 엄마니까 하는 후회

 

연재 글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내가 ___이를 더 따뜻하게 품어 줄걸."같은 표현이 자주 나온다.

정말 공감 1000% 가는 말이다.

 

친엄마든, 새엄마든, 아이를 기르는 입장은 어른이라 거의 모든 일에서 주도권이 있다.

아이의 일상이나, 학교 일, 학원 등등 오만가지 일의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으니,

때로는 나도 써니에게 그냥 밀어붙이거나, 내 맘대로 결정해버리거나 할 때가 있다.

 

또한, 아침에 제 때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양치를 안 하고 싶어서 몸을 비비 꼬는 써니에게

무섭게 야단을 칠 때도 많았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화가 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화를 잠깐 삭이고 차근차근 타이르고 조금 마음을 들어다 보아주면......

시간은 조금 더 지체될지언정,

아이는 그새 엄마가 말하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그렇게 하기 싫은 양치도 스스로 해낸다.

 

"엄마 나 잘했지?"

"엄마, 나 잘했지?"하며 다가오는 아이에게 핀잔 아니고, 칭찬 한 스푼 더 해주기.

다소 진상 부린 거는 잠깐 잊자! 잊어!! ㅋㅋㅋㅋㅋㅋ

 

엄마의 칭찬에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이 아이의 얼굴에 가득하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보는 감동은 덤이다.

 

위의 에세이를 쓰신 작가님은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초보엄마라서 더 좌충우돌하셨을 것이다.

나 또한 써니에게 갑자기 무섭게 화내면서 명령하듯 아이를 야단친 적이 많다.

 

하지만, 내 감정만 조금 참고서 아이에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써니는 이내 엄마 말을 따라주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또 서로 웃는 상황이 더 많아지니까

내가 화를 내지 않고 타이르는 육아를 할 수 있는 내공과 동기부여가 더 쌓여가는 것 같다.

(엄마 말 잘 듣는 아이가 문득 고맙다 ㅠㅋㅋㅋㅋ 이것도 복이다 복!)

 

선순환구조처럼.....

 

아이가 일어나기 싫어한다 - 지각할 것 같아 엄마는 화가 난다 - 엄마가 화내지 않고, 일어나라고 요점만 말한다(중요!)

- 아이가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한다 - 지각할 듯 안 할 듯 아슬아슬해서 아이도 걱정하기 시작한다

- 걱정하는 마음을 잘 다독여서 등교시킨다 - 웃는 얼굴로 서로 인사한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못나 보이는 자식의 모습도 아직 배워가는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다시 보인다.

(아직 응애까진 아니어도 어린이에오...)

 

그리고 나 또한 아이와 진솔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지각의 긴장보다는 지각할 때 엄마의 실전노하우나 실수담을 얘기해 주며 

분위기를 슬쩍 풀어준다.

 

그러면 어느새 조급했던 학교길이지만 아이도 한결 마음이 나아진다.

지각 후의 상황은 물론 아이의 몫.

그러나 엄마와 나눈 지각 실수담과 웃긴 얘기는 별거 아니지만

아이에게 애정으로 남아 

단단한 정서적인 힘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면 엄마로서도 많은 행복감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 뿌듯함이 나에게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늘 새기며 살고 싶다.

 

 

-1번째 엄마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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